소개합니다

믿음의 유산



미국에 ‘래드 스티븐스’라는 엄청난 부자가 있었습니다.

이 분이 돌아가시기 전 유서와 비디오를 남기셨습니다. 자녀들과 상속 대상자들에게 미리 정해진 유산을 알려주고 전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상속받은 유산을 확인한 유족들은 한 명씩 자리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가장 사랑한 24살 손자에게는 특이한 유산을 물려주었습니다. ‘최고의 유산’이라는 이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12개의 과제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과제는 친구이자 변호사인 지인을 통해 매달 하나씩 공개되었고 손자는 공개된 유산에 적힌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결과를 보고해야 했습니다.

 

과제도 특이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고아원에서 한 달 일하기’, ‘목장에서 한 달 일하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시골 도서관에서 사서로 한 달 일하기’ 등. 그러나 손자 제이슨은 투덜거리면서도 할아버지가 내 준 과제를 하나씩 수행했고, 그의 인생은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일을 하면서 일의 소중함을 배웠고, 고아들과 함께 있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으며, 단 돈 400달러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돈의 가치를 깨달았고, 나눔의 즐거움과 고난을 이기는 감사, 하루의 가치와 이 모든 것들 안에 새겨져 있는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과제를 수행한 후, 제이슨은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소중함을 아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과제를 수행한 제이슨에게 할아버지가 남긴 10억 달러 가치의 자선기금재단이 주어졌지만, 그는 이미 10억 달러보다 더 소중한 할아버지로부터 최고의 유산, 사랑의 유산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도 놀라운 유산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주의 길을 갔던 믿음의 선진들입니다. 우리는 이분들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앙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우리에게 충성과 순종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요한은 예수께서 오시는 길을 예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아무도 없는 빈들, 광야에서 외쳤습니다. 그가 봐 주는 사람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외치는 그 외침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가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내가 믿음으로 살고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발버둥쳐도 누구 봐주는 사람 없고 도와주는 사람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충성하며 순종하여 살면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높여주시며, 복을 더해주십니다.

 

 

헌신과 희생을 가르쳐주는 믿음의 선진으로는 안중근장군이 있습니다.

그는 교육자였습니다. 삼흥학교를 설립했고, 돈의학교에 교장선생님을 하면서 당시 최고의 명문학교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러다가 나라가 어렵게 되자 고민 끝에 만주로 건너갑니다. 그곳에서 대한의군참모중장이라는 직분을 가진 그는 1909년 10월 26일 일본의 최고 권력자였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권총을 쏴서 죽입니다.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고통 받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의연하고 당당했던 안중근의 인격은 재판하는 변호사와 재판관, 간수, 심지어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과정에서 같이 죽을 뻔했던 피해자도 감동시켰습니다. 3월 26일 돌아가시는 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치바 토시치’라는 간수에게 그가 바라던 대로 글을 써서 건네줍니다. 이 간수의 후손이 이 글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1979년 탄신 100주년이 되었을 때 유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이 글이 바로 ‘위국헌신군인본분’입니다.

 

 

이분들의 놀라운 충성과 헌신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습니까?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우리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 안에 충만하게 역사하여 우리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의 연구로, 우리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기한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내게 있는 사랑이 다하였어도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이 여전히 내 안에 있습니다. 나의 힘은 한게가 있지만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힘이 있어 우리는 사랑하고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비추는 우리의 마음이 정결해야 합니다. 거울에 더러운 게 많이 묻어있으면 반사가 잘 안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욕심으로 가득하면 빛이 비치질 못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하여 세상에 전해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깨끗하게 닦여 있을 때는 빛이 멀리까지 뻗어갑니다. 우리의 마음을 말씀으로 닦고, 기도로 닦고, 찬송으로 닦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의 빛이 비춰집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남겨주시고 물려주신 위대한 유산인 믿음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우리들의 모습 또한 자녀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우리의 한 번 뿐인 인생이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기를 원하십니까? 남은 인생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겠습니까?

감사가 있는 삶, 하루의 소중함을 아는 삶, 사랑을 실천하는 삶. 이번 한 달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되새기며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복 있는 시간이 되어 믿음 안에서 더욱 성숙해 가는 결실의 11월 되기를 바랍니다.

 

성도님 사랑합니다.